책모임 부킹 정윤호입니다.

이번엔 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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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책모임에서는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함께 읽었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와 다르게 책 읽기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계급의 문제를 세대의 문제로 치환하고, 20대들에게 주체적인 흐름을 만드라는 얘기는 어쩌면 무책임한 지식인의 모습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몇 주전 6년쯤 차이 나는 대학 후배 녀석이 맛있는 거 사주라고 쭈뼛쭈뼛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편하게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던지라 왠 일일까 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IT 기업 취업과 관련해 이런저런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두런 두런 얘기를 하다보니 이런 저런 넉두리들을 시작합니다. "정말 더러워서 취업 못해먹겠어요...." 라고 얘기하는데 그 버거움이 느껴져 안타까웠습니다.

친구들과 통화하는 얘기를 듣게되었는데 역시나 취업,면접 얘기입니다. "A는 XX 붙었다면서, OO도 꼭 봐야겠데?" 취업하지 못하면 "잉여인간"으로 취급되는 세상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지 않아서 아쉽고, 마켓팅의 4P가 무언지 몰랐던 게 죄스럽답니다.

제가 아는 그는 똑똑하며 항상 반짝거렸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죽겠다는 20대들에게 세상은 더.더.더.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아름답게 여기지 못하고, 그네들 말로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에 더해 또 하나의 스펙 쌓기에 그 생기로운 2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가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술 한잔 마셔주는 것 밖에.

그래도 한마디만.

"괜찮아. 괜찮아. 너는 여전히 반짝거리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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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14:21 2009/11/23 14:21

http://mapostory.net/trackback/98

  1. ohpsyche
    2009/11/23 19:00
    지난 토요일 친구 결혼식에 갔었죠. 다른 선배들 결혼식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이상 야릇한 감정이 일어나더군요. 후배, 동기, 선배들은 크게 두부류. 이름만 들으면 우어 소리 나오는 회사를 다니거나, 일찍부터 행시나 사시에 합격했거나.. 다른 한 부류는 대학원생 아니면 고시생들(결국 앞서말한 부류의 예비생들이군요). 내 삶과 일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난 뒤처진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위축되기도 했구요. 순간의 감정이었지만.. 문득 슬퍼졌습니다. 20대, 정말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위해서는.. '더, 더, 더'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할텐데요.. 에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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