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9일 토요일, '용산 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영결식과 노제가 있었습니다.
청년회에서도 1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했습니다.
355일만에 고인들을 보내드렸습니다.
눈이 참 많이 내렸습니다.
눈물도 함께 흘렀습니다.
처음 참사가 일어난 날, 용산으로 회원들과 달려갔던 때가 기억납니다.
농성 하루 만에 살인적인 폭력진압.. 철거민 5명, 경찰특공대 1명, 6명의 사람이 죽었습니다.
치솟는 불길과.. 안타까운 지상의 아우성.. 옥상의 철거민들의 외침과 울부짖음..
동영상 속 화면이지만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 날 뒤풀이를 하면서.. 사람이 이렇게 죽었는데..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스스로를 질책하며 소주잔을 참 많이도 비웠습니다.
어느덧.. 익숙해져버린 열사들의 죽음과..
그 이후 반짝 투쟁과.. 잊혀져가는 그들의 이름과..
무기력하게 찾아오는 패배의 그림자들..
어쩌면.. 그렇게 학습된 느낌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이은 범국민대회와 집회들.. 추운 겨울, 거리를 뛰어다니고.. 몸싸움을 하며..
제발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를.. 지도부와 조직과 전술을 떠나.. 어떻게든 제발..
그렇게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
나의 양심과 분노가 이 싸움과 고인들을 잊지 않고 계속 투쟁하게 하기를 빌면서..
서울만 해도 수백개의 재개발과 뉴타운, 재건축.. 20%도 안되는 원주민 정착률..
서울 외곽으로 쫓겨나고 거리로 밀려나는 사람들.. 그 억울함들..
정태춘의 20여년 전 노래말에서 하나도 바뀌지 않은 현실..
그러나..
결국 우리들은.. 355일 동안 한결같이 고인들을 지켜주지는 못했습니다.
다행히 천주교를 중심으로 종교인들이 곁에서 꾸준히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인들도 함께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아쉬운 극적타결이지만.. 솔직히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인들을 더 이상 차가운 냉동고에 모시지 않고..
조금은 편히 보내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1월9일.. 정말 마지막 가시는 길은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갔습니다.
부끄럽고 안타깝지만.. 저와 청년회, 진보진영 모두의 부족한 현주소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진상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구속자 석방!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얼마 전 수사기록 2000쪽이 공개되었습니다.
이후 위의 요구들이 꼭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늘 혁신과 대안의 길과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청년회도..
무기력증과 답답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겨내고 만들어가고 잘 싸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용산 투쟁도 끝까지 잊지 않고 마지막 '승리'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말이죠.^^
늘 다시 시작입니다! 아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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