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 시, 평소 같았으면 주말에 눈도 제대로 못 떴을 시간이었겠지만 모꼬지 갈 기대에 벌떡 일어났어요. 렌트한 차를 타고 선발대부터 고고! 비슷한 시각 영진 선배 차도 어진+승연과 접선하여 무사히 출발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히진 않아서 점심께에 수안보에 도착했지요. 목욕탕이 많은 동네에서 점심 먹고 숙소 도착. 산내음 민박에는 제가 무서워하는 개가 두 마리나 있었어요.(T^T) 희둥은 예쁘다고 다가갔다가 강아지 똥을 밟았다는. 킥킥. 어쨌든 짐을 풀고 나서 슬슬 하늘재에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1. 최고령 강박&영진옹이 뛰어오른 사건!
여기서부터 <된다 모꼬지 기획단>이 제안한 미션 시작! 하늘재에서 우리 People++의 로고를 형상화한 인증샷 찍기. 병욱과 제가 가위바위보로 편을 갈라서 저녁밥 짓기 내기를 했답니다. 올라가는 길에 팀별로 모여서 어떻게 할지 상의했는데요, 저희 팀은 역시 아이디어 뱅크 강박님께서 무한한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몸으로 로고 만들기에 성공했어요. 영진옹이 연장자를 혹사시킨다고 투덜거렸지만, 올라가서 사진 찍기를 시도하자 불타는(?) 의지로 뛰어올랐다는.
심사단은 후발대로 도착한 지은+문희+효정 언니가 맡아주셨어요. 열심히 몸으로 뛰어오른 결과 우승은 저희가 했지만, 미관상 적절하지 않았는지 페이스북 로고는 병욱 팀의 조약돌 로고가 쓰였더라고요.
훗.
고된 미션이후 주린배를 채워준 목살!
이 녀석은 새우와 버섯 >.<
2. People++로 살아온 지 6개월_ 잘했구나/못했구나 앙케이트
기획단 회의 때 “우리 설마 여기서 평가회의……해?”라는 저의 두려움 섞인 질문에 모두가 고개를 저었지요. 대신, 이름도 바꾸고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해온 지난 6개월을 돌아보는 앙케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회원들마다 좋았던 것, 아쉬웠던 것 3개씩을 골라서 취합한 내용을 순위 매겨서 맞추는 게임이었답니다. 같은 순위에 있는 여러 개를 한꺼번에 맞춰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3, 12, 15!” “3, 4, 12!”를 외치는 모습이 약간 경마장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는.
순위 맞추기가 끝나고 나서 다른 회원들에게 한마디씩 건넨 것들도 주욱 읽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누가 쓴 건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쓴 건 다들 맞추시더라고요. 왜죠? (^^;;)
몸풀기 게임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팀별 점수표. C팀의 압도적 승리.
3. 10주년 기념사업 아이템 공모
밤늦은 시각 마지막으로 <10주년 기념사업 아이템> 공모전을 했어요. 미리 회원들에게서 수합한 키워드를 무작위로 나누어주고 각자 아이디어를 써서 무기명으로 제출하여 발표했어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에 “좋아요!”를 하나씩 주었지요. 역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우리의 둥 대표! 10주년 스탠딩 파티 좋아요~
그리고 놀라운 반전도 있었답니다. 모두 승연 선배의 것인 줄 알았던 아이디어가 새내기 정주 선배의 것으로 밝혀지며 모두 충격. “이렇게 쓰는 건 줄 몰랐다”는 정주 선배의 말에 모두 웃음이 터졌어요. 헤헷.
4. 지엄하신 마애불 영접기
전날 늦게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에 지쳐서 술을 덜 마시는 바람에 가뿐하게 일어났어요. 아침에 나가사끼 짬뽕을 시식하고 덕주사로 향했죠.
입구에 선 안내원 아저씨가 덕주사에서 “30분만 더 가면 마애불이 있다”고 해서 거기까지 가기로 했어요. 아저씨, “30분 (동안 헉헉거리며 땀 쏟고 올라)가면 마애불이 있다”고 해주셨어야죠. (ㅠㅠ) 덕분에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올라가서 거대한 마애불님을 만났어요.
위에서 내려다본 경관이 멋지더라고요. 여기서 단체 컷도 한 컷. 뿌듯하긴 하지만, 내려가면서 둥 대표와 다음에는 산에 오기 말자고 얘기했지요. 킥킥. 너무 힘들었다고요~
5. 온천물로 환골탈태 후 집으로……
땀범벅이 된 채 차 안에서 치즈와 치킨을 나눠 먹고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안보 온천에 닿았죠. 마지막에 온천 다녀오는 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어진 언니는 완전 세신사 뺨치게 때를 잘 밀더라는. 모두가 뽀얘져서 돌아왔어요.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길에는 정신없이 잤네요. 그래도 길이 덜 막혀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고요.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밤까지 꽉꽉 찬 모꼬지, 잘 다녀왔습니다~! :)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가족들 간의 따뜻한 정도 나누는 소중한 날이지요.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서부터 한부모 , 장애인,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노래부르며 잠시나마 정을 나누고, 꿈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따뜻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 바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2004년 경기도 청년들이 시작했던 몰래산타 사업은 그 취지와 활동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전국으로 확산되었어요. 최근에는 1만 여명의 젊은 산타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이 사업은 각 지역에서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자원봉사 참가자들을 모집하여 진행하고 있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즈음에는 홍보포스터도 여기저기 많이 붙이고, 온라인 홍보도 하고, 참가자 모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이제는 포스터를 붙이지 않아도 저절로 모집인원이 다 채워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에요.
산타들이 찾아가는 대상가정은 각 지역 구청과 같은 관공서, 봉사단체,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등의 여러 단체를 통해 추천을 받아 부모님께 사전 허락을 구하여 방문하고 있답니다.
몰래산타는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받아 기본적인 산타복장, 모자, 마술도구, 트리, 등 산타물품을 구입하고요.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은 모두 후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답니다. 주변 분들에게 이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 흔쾌히 물품이나, 후원금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참여를 하진 못해도 이렇게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아 늘 감사하답니다.
참, 최근에는 참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광고비를 모아 일간지 신문지면에 전면광고를 내고 있는데요. 소외된 이웃들이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을 광고로 만들어 전 국민과 나누고 있어요.
2010사랑의몰래산타 공익광고[2010.12.23.경향신문]
산타들이 촬영하고, 모델하고, 디자인하고, 모금해서 만든
100% '자연산' 공익광고. 서울지역은 이번 10.26 시장재보선 이후 모든 초등학생 무상급식이 실현되었죠. :)
몰래산타 사업을 두고 1년에 한 번 찾아가는, 깜짝 이벤트에 그치는 일이 아니냐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잠시라도 아이들이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접 산타로 방문해 아이들을 지켜보고 계신 보호자님들을 보신다면, 이 작은 일이 한 가정에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는 일임을 느끼게 될거에요.
다만 이러한 '나눔'의 정신이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꾸준히 퍼져나갈 수 있도록,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지요. :)
여기서 잠깐, 몰래산타 작전 수행 중에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리면,
몇해 전 어떤 조에서는 혼자 살고계신 할머니 한분을 찾아갔는데요. 할머니께 간식을 들고 가서 나누어 먹으려고 귤을 샀다고 합니다. 앗.. 그런데, 이 할머니께서는 노점에서 귤을 팔아 생활하시던 분이었던거죠.
모든 조원들이 너무 죄송스러워했다고.
어떤 조에서는 마술을 보여주던 산타가 아이와 너무 가까이 앉아있는 바람에, 속임수를 들킨 일도 있고요. 마술을 보여주었더니, 3학년이던 아이가 교회에서 어떻게 하는지 다 배운거라는 말에 얼굴이 붉어진 일도 있었답니다. 풍선산타가 강아지 만들어 줄까 했더니, 아이가 `저 개 되게 싫어하는데요.`라고 말해서 산타들이 순간 당황하기도 하고요.
산타활동을 하다보면 이렇게 예기치 못한 상황과 실수들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오히려 이런 실수 때문에 부모님과 아이들과 한 번 더 웃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산타들이지만,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들께서 굉장히 고마워하셔서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이 들때가 많아요. 1년에 한 번 이렇게 잠깐 방문하는 건데, 정말 반갑게 맞아주시거든요.
이럴 때면 어디서든 늘 좋은 일 많이 하며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는게 바쁘고 힘들어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따뜻한 마음 가진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어 매년 흐뭇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지요. 최근에는 `한 여름의 몰래산타`라는 이름으로 겨울에 찾았던 아이들과 여름에 만나는 활동을 이어가는 곳도 늘어나고 있어요.
어려운 경제에 삶이 버거울 때일수록 더 낮은 곳의 사람들과 나눌 줄 아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사랑의 몰래산타"랍니다.
이번 겨울엔 "사랑의 몰래산타"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 보세요. :)
people++도 마포지역에서 산타사업을 시작한지 여섯 해를 맞이하고 있답니다. 올해에도 많은 몰래산타님들과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
* 마포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활동 내용
- 산타학교(참가자 오리엔테이션 : 전체 일정 및 활동내용 공유/조별 모임, 조장 선출) / 12월 중순 경
- 이후 24일 전에 2-3회 이상 조별 모임
(가정 현황 파악 /프로그램 확정/역할나눔 및 준비/선물 준비/사전답사 등)
- 12월 24일(가) 당일 대작전(한 조당 4-5가정 방문)
- 편지쓰기/선물 포장 및 최종 점검 (오후 2시~)
- 오후 5시 이후 몰래산타 출발 / 임무 수행 후~ 8-9시 전체 모임/소감 공유/뒷풀이)
* 신청 접수는 각 지역/구별로 11월 중순에서 12월 초에 시작됩니다.
* 마포지역의 경우 마포1팀(people++ 주관)과 마포2팀(우리동네 청년회 주관) 두 곳에서 신청을 받습니다. 원하는 팀으로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 사랑의 몰래산타 참가 신청 게시판
사랑의 몰래산타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주는' 사업이 아닌 서로 마음을 나누는 사업입니다.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기에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고, 책임감있게 참여하실 분만 신청해주세요.
사전에 아이들의 보호자분과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한 착한 일, 앞으로 고쳤으면 하는 점 등을 사전조사하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24일 당일 참가뿐만 아니라 산타학교(오리엔테이션, 12월 10일 오후 3시 예정)에 꼭 참여해야 조배정을 받을 수 있고, 이후 조별 활동을 통해 팀웍을 통해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 사정으로 사전 조모임 참여가 어렵다면, 부득이하게 참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12월 10일~ 12월 23일까지 2-3회의 사전 조모임 참여가 가능하신 분들께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몰래산타는 11월 말쯤에 신청하실 수 있는데요.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는 마포지역 몰래산타 준비팀에서는 좀 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답니다.
바로 바로 '사랑의 미리산타'!
몰래산타로 찾아가 아이들을 위해 어떤 기쁨을 만들 수 있을지 직접 기획해 보고 싶으신 분!
톡톡튀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몰래산타 참가자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 싶으신 분!
단순한 참여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몰래산타에 함께 하고 싶으신 분!
이런 분들을 마포지역 '사랑의 미리산타'로 모십니다. :)
- 신청 자격 :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 보고 싶은 2030 누구나!
- 모집 기간 : 10월 31일(월) ~ 11월 13일(일)
- 신청 방법 : 비밀 댓글로 이름/연락처/신청사유를 남겨주세요~!
* 모집 기간 완료 후 개별로 연락을 드립니다.
*참고로 마포지역의 경우 두 팀으로 진행됩니다. 마포1팀은 저희 people++가 주관하고, 2팀은 우리동네청년회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미리산타'는 1팀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랑의 미리산타는,
12월 24일 마포지역에서 펼쳐질 '사랑의 몰래산타'를 직접 만드는 산타입니다.
people++ 와 함께 전체 행사 전반에서부터 산타학교(참가자 오리엔테이션) 및 당일 산타 대작전 세부 프로그램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획해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 이 글은 people++에서 그 동안 진행해왔던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찾아간 산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글입니다. 각 장면들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따라가 보면, 행사 당일 몰래산타 활동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답니다.
"딩동"
"사랑아~" "사랑아~"
문이 열리고, 사랑이가 나옵니다. (사랑이는 가상의 아이 이름입니다. :) )
"안녕?"
바람잡이 산타들이 눈 스프레이를 뿌리고, DJ산타는 적당한 배경음악으로 캐롤을 깔아줍니다.
아 옆에서 소심하게 탬버린을 치는 산타도 있군요.
보호자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우르르 들어간 집안.
아직도 이게 뭔가 하고 정신이 없는 사랑이는 산타모자를 쓴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을 둘러봅니다.
"안녕? 사랑아. 사랑이 뭐하고 있었어?"
"TV보고 있었어요.."
어색해하고 놀란 기색이 역력한 아이를 위해, 옆에서 여러 산타들이 아이에게 말을 걸며 재잘댑니다.
"사랑아, 여기 언니 오빠들 보니까 뭐가 생각나? 우리가 누굴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렇게 어색한 멘트에도, 정말 고맙게도 산타할아버지, 산타클로스라고 대답을 해줍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언제 오지? 어떤 어린이에게만 찾아올까? 그럼 뭘 주고 가시지? 뭘 타고 오지? 등등
젊은 산타들은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쩔쩔매며 노력합니다.
"그럼 사랑이는 올해 착한 일 뭐 했어요?"
"엄마 청소하는거 도와주기, 숙제 잘하기, 할아버지 어깨 주물러 주기, 김치 잘먹기, 친구랑 잘 놀기..."
"우와, 착한 일 정말 많이 했네요. 그래서 산타할아버지가 지금 루돌프를 타고 오고 있대요. 오시는 동안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고, 언니 오빠들이 재미있는 마술도 보여줄게요."
트리산타는 가지고 있는 작은 트리세트를 펼쳐서 아이와 함께 꾸미고, 점등식도 하며 박수도 쳐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마술을 배운 마술산타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여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아이가 마술에 큰 흥미를 못 느낀 듯 하면 풍선 산타가 길다란 요술풍선으로 강아지와 꽃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네요.
율동산타가 준비해온 캐롤에 맞추어 만든 율동도 함께 춰봅니다. 안 되는 몸짓으로 다들 정말 애쓰고 있네요.
춤을 잘 만들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따라하기도 한답니다.
그 사이.....
루돌프산타(일명 매니저 산타)는 산타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산타에게 사랑이네 가정환경이나, 사랑이의 성격, 잘하는 것, 고쳤으면 하는 점 등을 쭉 브리핑합니다. 그리고는 안에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어서 빨리 불러주길 기다립니다. 얇은 산타옷만 입고 있기에 밖은 너무 춥거든요.
다시 집 안.
"자, 이제 산타할아버지가 다 오신 것 같아. 그럼 사랑이랑 같이 할아버지 크게 볼러볼까?"
"하나, 둘, 셋. 산타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
"허허허. 여기가 엄마도 잘 도와드리고, 친구랑도 잘 놀고, 음식도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 착한 사랑이네 집이구나. 허허허"
"사랑이가 착한 일을 많이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러 왔어요."
빨간 자루에서 선물을 꺼내 아이와 함께 풀어보고 박수도 칩니다.(받고 싶은 선물은 미리 어머님께 여쭤봤지요.) 이 모든 과정에서 사진 산타는 사진을 찍고, DJ산타는 BGM을 계속 깔아주고 있네요.
아이는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걸까 아닐까 곰곰히 계속 생각합니다.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 젋은 거 같거든요.(어떤 아이는 할아버지 가짜 수염을 당겨보는 바람에, 들통이 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선물도 주고,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일단 믿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이가 착한일도 많이 하는데, 산타할아버지가 보니까 동생이랑 싸울 때가 많았던 거 같아요. 사랑이가 누나니까 동생도 잘 챙겨주고 해야겠죠. 앞으로는 동생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겠다고 할아버지랑 약속할 수 있죠? 자, 약속~"
내년에도 사랑이 착한 일 많이 하면 또 오겠다. 사랑이 소원이 뭐야, 같이 빌어보자 하면서, 이번에는 케익산타가 등장하여 같이 촛불을 끕니다.
"할아버지는 사랑이처럼 착한 일 많이 한 친구에게 또 가봐야 해서 이제 가야 한단다. 할아버지랑 한 약속 꼭 지키고 착한 일 많이해서 내년에도 꼭 보자~"
기념사진을 단체로 찰칵. 폴라로이드로 찍어 사진을 선물하주고는 사랑이네 집을 나섭니다.
자, 다음 집으로 고고씽!
<생애주기별 양성평등의식 교육프로그램>을 지난 10월 16일 일요일에 회원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의정부여성회에서 주관하고 여성주의 힐링드라마연구소 NOW에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해주셨어요.
이 사업은 공모를 통해 추진된 사업으로, 10월까지 20-30대로 구성된 20~25명 내외의 그룹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었습니다. people++는 회원이면 누구나 매년 '성평등'을 주제로 한 교육 혹은 성폭력예방교육을 받는 것이 회칙에 의무화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좋은 강사/프로그램이 없는지 찾고 있던 중에 추천을 받게 되어 전문가를 모실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들께서 간식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오시고, 회원들이 모이고..
'아이스 브레이킹'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 들어온 회원들도 있고,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서로 몸을 부대끼며 어색함을 덜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일상생활의 여러 장면을 몸으로 표현해 보기도 하고, 뭔가 '틀'을 벗어나 생각해 보는 것의 중요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을 연다는 의미의 "뫔열기" 프로그램 중 '쥐와 고양이' 라는 게임이 있었는데요.
둘씩 짝을 지어 손을 잡고 있으면, 쥐가 된 한 사람과 고양이 역할을 맡은 한 사람이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고양이가 '야옹' 소리를 내면 게임이 시작되는데, 고양이가 쥐를 잡기 전에, 쥐가 손을 잡고 있던 커플 한 쪽 손을 잡으면 반대쪽 한 사람이 떨어져 나가고, 그 사람이 쥐로 바뀌는 방식입니다. 그럼 고양이는 새로운 쥐를 쫓아 다니고요.
게임이 몸에 익으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쥐가 커플 한 쪽 손을 잡으면, 떨어져 나온 한 사람이 쥐가 아닌 고양이가 됩니다. 그렇다면, 쥐를 쫓던 고양이는? 갑자기 쥐가 되어야 하는 거지요. 고양이가 쥐를 쫓다가, 쥐가 사람들 손을 잡으면 순식간에 쫓기는 쥐 신세가 되어야하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워낙 게임이란 걸 잘 못하는지라 순간 순간 반응이 안되고 느리긴 했지만, 다들 제법 잘 하더라고요. 서로 쫓다 쫓기다 고양이가 되었다 쥐가 되었다 하는 통에 많이 웃기도 했지요.ㅎ
게임이 끝나고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또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두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의 게임을 특히나 어려워한다고 하더군요. 수직적 관계가 중요시 되거나, 유연하지 못한 조직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렇게 '쫓기다 쫓김을 당하는' 역할이 다양하게 바뀔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고.
청년단체는 일반적인 직장이나 다른 조직들과는 다른 성격이고, 수평적인 관계가 중요시되는 곳이라 어렵지 않게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특이하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강연으로 듣고 토론하는 방식이 아닌
'연극놀이'를 통해 여러 상황들을 이해해보고 문제 해결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요.
본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서
우선 '여성성/남성성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이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없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매너와 센스가 '꽝'인 여성/남성, 매너와 센스가 '짱'인 여성/남성을 조별로 선정해보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여성주의' 라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다시 바라보는 과정도 있었고요.
이후에는 그 중 한 가지 이야기를 조별로 연극으로 구성하여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스토리를 짜고 역할을 나누고 실제로 대사를 하면서 즉흥적으로 연극을 해 보았습니다. 줄거리만 있지 짜여진 대본이 없는데도 어찌나 다들 잘하는지!
특히, 술 먹고 밤에 전화하는 상사 역할을 했던 강박 회원과, 술자리에서 부하직원에게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했던 상사 역할의 진진 회원의 신들린 연기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가도 되겠더군요. ㅋ 깨알같은 애드립들을 화면으로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ㅎ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해보고, 문제해결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연극이니까 서로 중재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설득하는 것이 가능했겠지요.
실제 생활에서 직접 겪는 갈등상황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번 교육을 통해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님을 다시금 느겼던 것 같아요.
그래도 people++는 성평등을 위한 나름의 노력과 실천을 해 오고 있었구나 싶기도 했고요. 회원들과 이런 문제를 일상적으로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또 하나 얻은 게 있다면
여러 관계들 사이에서 'you 메시지'가 아닌 'I 메시지'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입니다.
'너로 인해/너 때문에 난 이런 생각이 들어, 이런 기분이 들어,'의 방식이 아닌
'나는 이런 욕구가 있어, 이렇게 하고 싶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 매우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그 사람은 무엇을 원하기 때문일까'에서 출발하여 생각해 보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가령, '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회원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아. 별 관심 없는 것 같아. 좌절스러워.' 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난 회원들이 많이 참여해서,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들었으면 좋겠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 속상해. 왜 참여율이 저조할까'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 문제해결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하하. 제가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마시길. ㅎ
어쨌든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들을 해보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어요.
내년 성평등교육 때는 전회원이 참석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전에 다들 주말마저도 직장에 반납해야 하는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말이죠. ㅠㅠ
특히나..
일요일 아침 새벽 5시까지 일하고 집에가서 잠깐 눈부치고 씻고 나와주었던 도도 회원님 완전 고생많았어요!!
[참고 : 생애주기별 양성평등의식교육 청년기 프로그램 소개]
<사랑하라 두려움없이...진짜?>
연애관계를 통해 알아본 차이와 차별
사랑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거나, 하고 싶거나, 관심있는 20대 청년 여성, 남성. 연애에도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우리 그룹이 성평등한 의식을 가진 건강한 조직이 되길 바란다.
연극방식을 통한 활동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교육방식이 궁금하다면.. 참여하세요!
몸풀기 활동을 통해 아이스브레이킹과 마음열기
스펙트로그램기법을 활용해 “연애, 성, 직장, 결혼에서의 젠더 통념 흔들기”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고 같은 시각에 대한 공감대 형성, 논쟁이 되는 지점을 쟁점화해 토론하기
성과 관련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미래로 가보는 역할극을 만들어 발표 및 해결방안 토론하기
역할극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성 고정관념, 성역할 고정관념 풀이하기
평가와 마무리-“가상의 상자” 가져갈 것과 버릴 것
올해 초 한겨레에는 “나눔의 진화 행복이 번진다”라는 기사가 실렸답니다.
나눔의 트렌드를 ‘못견딘다 복지무능, 스마트 일반, 2030 지갑열어, 친구따라 함께 나눈다, 충동 기부? 정기후원!” 이라는 5개의 키워드로 소개했어요.
기사에서처럼 최근 몇 년 사이 ‘나눔’이라는 키워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된 것 같습니다.
‘나눔’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다양한 행위나 활동을 보면 시혜적 의미가 강한, 혹은 ‘선행’이라는 성격의 ‘기부’와는 분명히 구별됨을 알 수 있지요.
실제로 지난 해 ‘무상급식’ 이슈는 많은 사람들이 복지를 비롯한 나눔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20~30대 청년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고요.
2000년 대 들어서 ‘나눔’이라는 말은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회가 ‘나눔’이라는 이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나눔’은 조금 특별합니다.
봉사나 기부 차원의 나눔을 넘어서 ‘낮은 곳으로의 연대’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연대”
우리 청년회가 하려는 것은 단순히 ‘그들을 지원하거나 돕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소수자의 아픔을 몸과 마음으로 나누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나눔과 연대’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 나갈 때에 개선되거나 해결될 수 있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들이 더 낮은 곳으로 연대하여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하려는 것은 ‘연대’이자 또 다른 차원의 ‘나눔’이기도 합니다.
낮은 곳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주는 일, 이것이 나눔과 연대의 시작이고, 우리 청년회 활동도 결국은 이것을 고민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일입니다.
* ‘나눔과 연대’가 꿈꾸는 세상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나눔과 연대’일까요?
· 평화 : 인류가 만드는 최대의 비극,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합니다.
· 평등 : 나이, 성별, 지위, 빈부 등에 따른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 민주 : 부당한 권력에 의한 억압과 착취를 없애고 모두가 주인 되는 민주사회를 지향합니다.
· 인권 : 존엄한 인권이 존중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합니다.
· 생태 :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터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우리는 평화, 평등, 민주, 인권, 생태의 가치가 존중 받는 세상, 그것을 실현하는 세상을 꿈꾸고 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보편적인 가치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 가치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와 그에 따르는 구체적인 행위는 180도 달라지기도 하죠. 어떤 이들에게는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서서 전쟁위협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평화’일 수도 있거든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이 아닌,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함께하려는, 낮은 곳으로의 나눔과 연대를 기준으로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 생활 속에 있는 나눔과 연대
인터넷 기사를 보다 ‘무상급식’ 이슈를 보고, ‘21세기에도 밥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니 말도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결식아동 돕기에 동참하고, 친구의 ‘나눔파티’에 초대되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나라들의 한 아동을 후원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 사람이, 자신도 한 아이를 지원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일들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부터 ‘나눔’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청년회는 이러한 활동들을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함께 일구어 나간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나눔과 연대.
이렇게'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세상도 더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살기 좋은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도록.. people++의 나눔과 연대에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