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겨요/책책책~ 2010/01/3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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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대안도 만들고 세상도 바꾸자!'는 말처럼..
 09년 교육위원회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가 '주제별 모임'입니다.^^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데.. 어찌어찌 늦어졌지만 요즘 세가지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ㅋ

 청년회원들끼리 관심 있고 배우고 싶은 주제를 중심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책도 선정해 읽고 관련 영화도 보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얘기나누는 모임을 지향합니다.

 기간을 정해놓고.. 너무 '공부' 처럼 하기 보다는 다양한 주제로 몇명이 모여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정리하면.. 또 다른 모임을 다른 사람들과 만들어 하기도 하고..
 1년 동안 꾸준히 다양한 '주제별 모임' 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
 청년회 안에 늘 공부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계획된 모임입니다.^^

 1월부터 본격적인 모임이 시작되었구요. '경제/여성/철학' 이렇게 3개의 모임이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회원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주제가 선정되었구요.

 각 모임에 3~6명씩, 총11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 1~2차례 모임을 진행했구요.

 경제 모임은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 / 여성 모임은 '페미니즘의 도전' /
 철학 모임은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첫 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모임은 일요일에 '브런치'와 함께 맛있는 모임을 하고 있구요.
 여성 모임은 책도 읽지만.. 더 많은 일상 속의 얘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요.ㅋ

 저는 3개의 모임에 다 나가고 있는데.. 모임마다 특성이 있고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해..
 배움도 있지만.. 많은 회원들이 서로 일상도 나누고 소통하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청년회에 많은 활력이 되는 것 같아 참 기쁩니다.

 앞으로도 앞에 얘기한 것처럼.. 쭉 지속적으로 자발적인 배움과 소통의 장으로..
 주제별 모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지금 분위기 이대로 쭉~!!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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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9/11/23 14:21
책모임 부킹 정윤호입니다.

이번엔 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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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책모임에서는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함께 읽었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와 다르게 책 읽기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계급의 문제를 세대의 문제로 치환하고, 20대들에게 주체적인 흐름을 만드라는 얘기는 어쩌면 무책임한 지식인의 모습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몇 주전 6년쯤 차이 나는 대학 후배 녀석이 맛있는 거 사주라고 쭈뼛쭈뼛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편하게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던지라 왠 일일까 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IT 기업 취업과 관련해 이런저런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두런 두런 얘기를 하다보니 이런 저런 넉두리들을 시작합니다. "정말 더러워서 취업 못해먹겠어요...." 라고 얘기하는데 그 버거움이 느껴져 안타까웠습니다.

친구들과 통화하는 얘기를 듣게되었는데 역시나 취업,면접 얘기입니다. "A는 XX 붙었다면서, OO도 꼭 봐야겠데?" 취업하지 못하면 "잉여인간"으로 취급되는 세상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지 않아서 아쉽고, 마켓팅의 4P가 무언지 몰랐던 게 죄스럽답니다.

제가 아는 그는 똑똑하며 항상 반짝거렸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죽겠다는 20대들에게 세상은 더.더.더.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아름답게 여기지 못하고, 그네들 말로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에 더해 또 하나의 스펙 쌓기에 그 생기로운 2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가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술 한잔 마셔주는 것 밖에.

그래도 한마디만.

"괜찮아. 괜찮아. 너는 여전히 반짝거리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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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9/09/30 15:55
안녕하세요. 마포청년회 책읽기 모임 부킹 Book+ing의 정윤호입니다. 잊을만하면 무늬의 웹진 독촉이 들어오는군요. 무언가 독촉이 있는 건 일반적으로 귀찮은 일이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청년회를 통해 얻는 기쁨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기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정말?)

지난 웹진에서는 첫번째 오픈모임인 <살기 위하여> 공동체 상영회에 대해 소개했었는데요. "책읽기 모임"인 만큼 책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첫번째 책 <끌리고 쏠리고 들끊다> (클레이 서키 지음) 을 패스하고 끝내고, 두번째 책인 <부동산계급사회> (손낙구 지음) 을 가방에 고이 간직하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_-


부킹의 첫번째 책 :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알라딘의 책 소개를 먼저 옮겨봅니다.

곳곳에서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끌리고 쏠리고 들끓는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의 탄생을 말한다. 현대 사회는 그럴듯한 약속(a plausible promise)과 적절한 도구(right tools), 수용 가능한 합의(an acceptable bargain)만 있다면, 위력적인 집단행동과 조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여론은 어디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분출되는지,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공격이 어디에서 비롯되어 어떤 양상으로 치닫는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의 요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두루 살핀다. 그리고 조직의 딜레마(institutional dilemma)와 그룹의 복잡성(group complexity)을 풀어내며,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조직적 능력을 발휘하는, 조직의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와 통찰을 선사한다.

뭔가 어렵군요. -_- 기술사회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변화의 양상과 방향들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뭐 이것도 확 와닿지는 않는군요) 사실 기술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부제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에 나타난대로 기술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대중들이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조직되고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관점에서 보면 작년의 촛불집회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 ...

책모임 구성원들끼리도 이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옮겨봅니다.

희둥이가 기록했습니다. (짝짝짝)

영민 : 소통하고 의사결정하는 조정비용. 조직이 커질수록, 비대해질수록 나타나는 조정과 소통의 문제들에서 진보진영 뿐만아니라 많은 조직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모임에서 얘기했던.. 어떻게 하면 몇 사람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으면서, 모두의 에너지를 골고루,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문제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얘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가진 그 역량을 모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발성이나 역량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듯.

윤호 :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이긴 한데, 우리 같은 조직이 아닌, 이 책에서 말하는 거는 촛불집회와 같은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외부적으로 뭔가 던져서 만날 수 있는 방법, 참여할 수 있는 낮은 수준에서.. 아이스크림 먹기 등.. 그런 고민이 필요한 듯.기자조직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몇 몇 활동가가 글 쓰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고라에 누군가 글을 올리면.. 우리가 생각했던 조직과는 다른 다른 조직의 형태도 가능하겠구나.이런 고민을 연장해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 청년회라는 조직은..

영민 : 어떤 틀 안에 사람을 묶으려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후원회원이나 회원 등..을 조직하는 것에만 힘을 쏟을들 것이 아니라, 풀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거 아닌가.우리가 가진 접촉면을 넓혀가는 견지에서 고민.. 이런 과정에서 저절로 회원이 늘어날 수도 있고.자신의 부담없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쉽게 접근하여 보탤 수 있는 방법이 필요. 집회 같은 경우 정해져 있고, 거기에 참여하는 방식외에는 역량을 쏟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전체적인 이슈를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경험이 별로 없었다. 참여하지 않으면 끝. 새로운 대중의 탄생인데,. 우리는 옛날방식 고집하면 계속 고립되고 축소될 것이야.

윤호 : 예를 들어 집회를 못가는 사람들은.. 친구 열명에게 이 내용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는 등/.. 작지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지 않은지. 설문을 하는 방법이 통계를 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이 설문을 하면서 한번 쯤 더 생각해보게 되는 상황, 방식들을 늘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미투데이, 트위터 등이 나오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는 엄청나게 ..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김대중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지는 경로만 보아도. 인터넷 등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혁명은 시작되는..

문희 :회원사업팀.. 작은거 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청년회에서도 미투데이, 트위터, 지메일 등을 다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네... 이런 얘기들을 하다, 술마시러 가서까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만 ... 술마시면서 기록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패스.

책을 읽으며 했던 고민들은 계속 이어가며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저자 강연


부킹의 두번째 책 : 부동산 계급사회

역시 알라딘의 책 소개를 먼저 옮겨봅니다.

부동산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종합 분석서다. 부동산을 빼고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개념을 불러들여 파헤친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단순히 주거 문제가 아니다. 교육과 학력, 건강과 수명, 불평등과 빈곤 및 노동쟁의 역시 부동산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한국 경제의 미래, 정치 부패, 인사 부정, 재벌 비리 이 모든 것도 잘 들여다보면 부동산 문제다. 아파트에 사는지 연립주택에 사는지, 아파트에 산다 해도 어느 브랜드의 몇 평에 사는지, 주택 말고 땅이나 건물이 있는지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몇 가지 정보만 알아도 그 사람이 어떤 정치의식을 갖고 어떻게 투표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의 선거 결과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강남이냐 강북이냐, 재건축, 뉴타운 개발 할거냐 말거냐 등 단연 부동산이다. 언론의 논조도 잘 들여다보면 부동산 광고 수주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부동산에 울고 부동산에 웃는 나라, 직업과 노동 소득보다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소득이 불평등의 잣대가 되는 사회, 대한민국은 부동산 계급사회다.

책모임 친구들은 함께 저자 강연회도 다녀왔습니다.

인증샷 (네네.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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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열심히 가지고 다니고 읽고 중입니다. 또 즐거운 토론들이 함께하길 기대해봅니다. 다음 번 책읽기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청년회 회원들은 손!

관련 홈페이지
  • 저자 손낙구 블로그 http://blog.ohmynews.com/balbadak

리뷰

저자 강연

용산현장에서 한 강의와 인권연대에서 했던 강의가 있습니다. mp3에 담아놓고 출퇴근하면서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행동하는라디오 언론재개발 - 부동산 계급사회 저자 손낙구 용산참사 현장 특별강연 (2009년 6월 30일)
부동산 계급사회 저자 손낙구 용산참사 현장 특별강연

들리지 않는 분은 mp3 파일을 다운받으세요. mp3 파일은 http://www.archive.org/download/YongsanActionRadioSonnakku/20090630-sonnakku.mp3에 있습니다. 파일을 내려받아 저장한 뒤 재생하면 됩니다.

인권연대 기획강좌 - 손낙구의 부동산 계급사회


그럼, 다음 웹진에서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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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12/31 11:22


처음 첫사랑을 꿈 꾸기 시작한 그때가 언제였더라?

대게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정확하게 기억한다. 초등학교 5학년 열두살. 만화 대여점에서 300원에 책 한 권을 빌려 하루 종일 읽고 또 읽던 무렵이었다. 어른이라 부르기엔 미숙하지만, 어른의 모습을 하고. 풋사랑이라 부를지언정 ‘사랑’을 시작하는 나이. 이 만화를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그 나이'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겨울. 나는 교회 겨울 수련회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두 뼘 내지 세 뼘 키가 큰 ‘오빠들’. 신발에 질질 끌리는 청바지. NIX와 GET USED, Calvinklein 따위의 메이커들. 문화적 충격과 세대간 격차를 몸으로 새기던 시절 나는 이 만화를 떠올렸다. 무언가 비슷해. 묘하게 닮았어. 두 손을 움켜쥐고 중얼거렸다.

나는 나에게도 ‘그 시절’이 왔음을 상기해야 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유혜진’은 빨리 발돋움해서 오빠 같이 자라고 싶다. 자신의 오빠가 회장으로 있었던 고교 동아리 <JUMP TREE A+> 가입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오빠와 비슷한 승주 오빠를 만난다. 당연히 동아리 활동을 같이하는 단짝친구가 등장하고 한 살 차이일지언정 그 나이만큼 어른의 역할에 다가간 선배들이 등장하고. 그리고 첫 사랑도 나타난다.

만화는 순정만화답게, 보잘 것 없고 울보인 유혜진에게 4명의 남자가 쏠리는 러브라인을 구축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녀의 선택은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남자인 승주보다는 이미 동아리 내에 오랜 연인 이 존재하는 있는 태준이를 향한다.

만화의 마지막, 혜진이는 자신의 친오빠보다는 조금 작은 키로 자신의 열일곱을 함께해준 사람들과 사람들과 함께 웃는다.

아주 가끔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그 나이가 되면 ‘꼭 만날 수 있을거라’ ‘당연히 존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 나는 한번도 ‘어른스러운 미성년’의 존재를 부정해본 적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비록 그러한 고교시절을 보내지 못했지만, 내가 겪지 못했다고 해서 그 존재가 없는 거라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난 십년이나 더 어린 그 애들보다 더 어린 스물 일곱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88만원 세대로 세상을 마주쳤을 승주오빠와 태준이 오빠는 무얼 할까? 꿈과 현실의 괴리속에서 꿈을 선택한 터프한 민휘경은 자신의 삶에 후회가 없었을까? 나보다 ‘선배’로써 ‘첫사랑’을 앓았던 만화 속 주인공들에게 묻고 싶은 말들이 참 많다.

여하튼 이 만화를 읽고 나면 그렇다.

백뮤직으로 등장하는 이오공감이나 푸른 하늘의 노래, 90년대초 이승환의 노래를 다시 꺼내 듣고 싶어지고. 그 시절, 그 거리, 명확하게 지칭되지 않았던 그 때가 떠오르고. 누구라 허공에 발차기 하고 싶을 만큼 부끄러울 지언정 잊지 못할 첫사랑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오공감이라니, 누구에게는 개유치할지 모르겠지만, 90년대 첫사랑을 해본 나에게는 아직 세상 최고의 낭만이고 순수고 열정이고 그렇다.



*다른 이에겐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에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오공감’만큼 낭만적인 노래가 아직 없다. 10점 만점의 10점을 부르는 세대 속에서. 관리 소홀로 늘어나 버릴지도 모르는 가냘픈 테잎에 녹음된 ‘한사람을 위한 마음’ 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 모든 순정만화가 그러하듯이 만화는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설정이 전개 된다. 사랑받을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주위에 등장하는 수 많은 남자들의 애정과 헌신... 그리고 그녀에게 마냥 관대한 주변 인물들... 잊지 말자.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자 상기시키자. 이 만화는 여자들의 판타지와 희망을 그린 ‘순정 만화’다.

* 역시 모든 순정만화가 그러하듯, 남자 등장인물 중 장발이 등장하지 않으면 순정만화가 아니다. 남자 고교생의 머리가 어떻게 허리까지 오는지 헤비메탈 그룹과 비슷한 퍼머까지 가능한지 스타일인지는 묻지 말자. 이 만화는 90년대 ‘순정만화’라는 면죄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캠프파이어 시간에 나오는 BGM 가사를 읽어보라. 어쩌면 당신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의 노래가사를 그냥 지나쳤을지도 (아예 모를지도) 모른다. 94년 당시에 고교생이었던 그들의 현재나이를 곰곰이 계산해보길 바란다.

*당시 순정만화지 <댕기>에 연재되었던 이 만화는 한국 순정만화 최고의 르네상스시기를 구축하며,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었다. 90년대 인기가 많았던 만화가 재판 삼판 수어번의 재탕 출판되는 것에 반해 이 만화는 단 한 번의 재판 외에 새로 판을 찍지 않았다. 특별한 근황이 전해지지 않는 작가인데 책이나 더 찍어주지 두문불출 뭘 하고 지내는지(아울러 그녀의 수입원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책을 구하고 싶은 팬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그것도 대여점을 한번 거친 상태인 나쁜 상태의) 옥션 책의 가격을 보면 바짝바짝 애가 탄다. 헌책방을 지나다가 이 만화책을 본다면 주저말고 구입하라! 팬이라면 만화를 소장했단 기쁨에 몸부림을 칠 것이고, 팬이 아니라면 옥션에 올려 짭잘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만화를 보면서 드는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이 대사를 고등학생이 읊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다. 어릴 때야 아 고등학생이 되면 저런 말을 할 정도로 ‘진지해’지나보다 싶었지만, 나는 서른이 돼서도, 마흔이 되서도 저런 대사를 읊을 일이 없을것 같다....(일단은...)

예시가 될 만한 몇 개의 컷을 붙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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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의 나도 한번 읊어 본적 없는 이 대사. 집착은 커녕 소유조차 해보지 못한 내 인생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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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사를 후배 앞에서 읊을 수 있는 용기. 열 아홉 아니라면 할 수 없을 객기이리. (비록 십년후 손발이 오그라들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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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라니 누가 병아리란 말인가. 열아홉살의 입장에서 보자면 열일곱도 병아리로 보일수 있을 게다. 하지만 이 치밀어 오르는 씁쓸함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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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여덟이 되더라도 평생을 걸쳐
읊어보지 못할 듯한 대사다.




하지만 이 수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이 만화를 꺼내볼 때마다 설레이는 서정적인 <녀성>임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이 만화를 읽을 때는 ‘90년대 감성’을 잊지 않은 채 만나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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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11/06 11:39
90년대를 풍미한 한국 만화가를 고르고자 한다면 정말 수 많은 이름이 스쳐지나간다. 그럼에도 내 첫 번째 손가락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다. 강경옥. 그야말로 한국 순정만화의 부흥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십대가 등장하는 만화는 무수히도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녀는 내게 국내 최고의 순정 만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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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해도 나는 ‘사람’이다.
단지 ‘사람’앞에 보통이란 단어를 받고 싶지 않은 기분을 느낄 뿐이지.
그것이 17세의 어린 객기에서 오는 것이든 자신의 콤플렉스에서 오는 것이든
알 수 없는 미래가 남아 있기에 지금의 나는 어떤 특별한 가능성을 꿈꿔보는 것이다.
설사 현실은 같은 일의 반복이더라도 그래서 결국 보통 사람이다 하더라도 말이지.
오늘도 어제의 연속일 뿐인 이 생활
어제의 연속인 이 생활에서 나는 어떤 특별한 꿈을 꾸고 싶어하는 것일까.

평범한 열일곱이 꿈꿀 수 밖에 없는 오늘. 그리고 그 나이가 아니면 하기 힘든 고민들. 학교, 친구, 진로, 이성문제... 턱없이 작았다 비웃을지 모르는 이야기지만, 그 나이는 목숨을 걸 만큼 커다란 문제였고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였다.

내 이름은 강세영. 고등학교 1학년에 별 배역 맡아본 적 없는 연극부원.
현재 좋아하는 남자애는 소꼽동무 정현우에다
라이벌 비슷한 애도 한명...
그리고 집과 학교, TV, 분식집, 친구들...
그런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에 싸여서
그렇게 어떤 시작도 끝도 없이
생활의 중간에 있었다.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아이들이 등장하는 만화. 평범한 세상 속 아이들은 예외 없이 자라나고, 그 과정 중 성장통을 앓기 마련이다. 그 시절. 내가 누구인지 현재가 어떤 과정인지 의문 갖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만화는 열일곱 살에 누구나 한번 쯤 써봤을 법한 일기장 같은 이야기를 담는다. 그리고 커다란 결론 없이 자잘한 결론들로 마지막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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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건 그건 본인의 마음이다.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는거다.
선아도 연호선배도 현정이도 현우도 혜미도 모두...
그리고 나도..

여우도...
누구를 위해 무얼 하는가는 여우의 마음인거다.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고민하던 시간들. 상처 받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마음들. 나는 무엇이 될까 하는 두려움. 수 많은 고민은 등장하지만 어떤 끝도 결론도 낼 수 없었던 나이 열일곱.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니라 말하기는 참 쉽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얼마나 열일곱이 안고 있었던 고민을 하는지.

아픈 통증을 수반하는 ‘성장기’. 그럼에도 다가오는 내일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그 때.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면면히 모여, 인생이 만들어지는거란 생각해본다. 그 사실을 깨닫던 깨닫지 못하던 그렇게 열일곱의 나이는 지난다.

  • 이 만화의 주제곡은 단연 김민우의 <사랑일 뿐야>이다. 혹시 세월이 너무 흘러 노래를 모른다면 꼭 노래를 먼저 듣고 만화책을 읽어주기 바란다. 연우 선배가 우연히 등장하는 씬에서 노래의 음향을 느낄수 있어야 만화의 극적인 묘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은 <17세의 나레이션>을 먼저 다룰까, <현재진행형 ing>를 먼저 이야기 해볼까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릴 적에는 조금 더 경쾌한 톤의 <17세의 나레이션>을 더 좋아했는데, 커서 읽어보니 <현재진행형 ing>의 빼어남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작가가 그린 두 개의 성장 만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만화는 같은 톤으로 다른 두가지 이야기를 차분하게 읽어준다.
  • 세영이가 소꿉친구 현우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어린왕자>. 여우에 대비한 연극은 정말이지 적절한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여백을 살린 그림과 나레이션이 실제 <어린왕자> 이야기와 묘하게 어울려서 더욱더 깊은 감동을 준다.
  • 강경옥의 모든 만화가 그렇지만, 가볍게 줄거리를 읽어내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말칸 대사 하나하나가 한번쯤은 생각해볼법한, 그리고 생각해야만 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화책 분량에 비해 속도가 더디다 하더라도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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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10/01 16:16
장미는 화사하게 피고, 순결하게 지네 - 대혁명의 장미 오스칼


씨네 21에서 국방부가 선정 할 불온작품에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올려 놓았다.
아! 정말 이제사, 이 만화의 반사회적 코드를 알아주는구나. 앙뜨와네트의 휘황찬란한 드레스와 보석, 가장무도회와 불륜에 가리워져 이 만화의 참된 존재의 이유를 몰라주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 엄마도 개중 일원이었다. 바람난 왕비 애기가 뭐 그리 재밌냐고 질색했었지. 엄마! 난 적자부인의 사랑놀음 따위를 좋아했던건 아니거던뇨!)

이 만화에 대해서 내뱉고 싶은 말 투성이다. 그리고 내뱉고 싶은 만큼 간직하고 싶은 것 투성이기도 하다. 여하튼 이 만화가 시작이었다. 16년 만화 오타쿠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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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아우라! '베르사이유'라는 이름만 해도 상당한 부담인데(여성들이 애용하는 명품 이름같다;;) '장미'까지 더하라면 문제가 좀 심각해 진다. 18세기 서유럽의 궁중 문화와 파티, 화려한 목걸이와 고데기로 만 머리, 지름 2미터는 됨직한 과한 드레스. 30여년이 지난 지금이야 난감하게 다가오는 철지난 코드지만, 70년대 소녀적 감성에서는 이 만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유혹적이었을지.... (오그라드는 부끄러움에 대비해) 상상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이 만화는 진정한 묘미는 역사에 스며드는 스토리 라인과 팩트와 픽션을 오가는 서사 구조. 시대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해주면서도 순정만화의 기본기를 놓치지 않는 충실함이라고 하겠다.

엔틱 문양이 금박으로 새겨진 가죽 하드 커버 책이지만 열어보면 깜짝 놀랄만한 혁명서랄까? 모양새는 이리 갖추고 있지만 제목과 내용은 엄연히 다른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 만화 한권만 떼면 절대왕정을 지나, 산업혁명을 거친 프랑스의 한세기를 아울러 당시 유럽의 패권 분포까지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신분의 차이를 사랑으로 포장해 모두에게 감정이입시키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맘에 앙드레가 잔디에서 풀뜯으며 절규할 때, 나의 마음도 오그라드는거 같았더랬다! )  

일본 순정만화가 제 틀을 잡기 시작할때 캔디캔디와 더불어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은 이 만화. 더불어 순정만화의  거대한 신화로 이후 무수한 아류작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혜린과 황미나도 데뷔 당시엔 이 만화와 엇비슷한 코드의 작품을 그려냈었다)

세계사수업 따위로 배울 수 없는 당 시대가 직면한 수 많은 일화들.
민중을 알고, 귀족과 부르조아를  배우고, 생쥐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 못해 루소의 소설 누아엘로이즈까지 소개해주는.
18세기 로코코 시대가 화려하게 꽃피운 궁정문화에서 그 끝자락에 휘몰아쳐 대던 대혁명의 시대까지! 역동과 격정의 시절, 프랑스 혁명. 진정 그 시대를 알고자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 만화를 추천하고프다.

그리하여 나는 이 만화의 제목을 다시 짓자면, '대혁명의 장미'라고.....(-_-;;) 수 많은 소녀들을 울렸던 오스칼 (그러나 여자;;). 신분의 벽을 넘어 총탄에 피흘리면서도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치던 그녀. 장미처럼 순결하게 져가던 혁명 전사에게 진정 잘 어울리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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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만화는 대원동화에서 1권부터 11권까지(1-9권. 10권 11권은 내용과 별도의 외전), 애장판 전 3권 (3권사이즈를 한권으로 합쳐 놓은 것, 책이 잘 갈라지고 보관이 어렵다)으로 나왔다가 2001년에 아주 작은 사이즈(보통 일본만화가 나오는 사이즈로 A5보다 작다. 총 11권) 로 한번 더 출간되었다. 외전에 등장하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그림체는 믿기 어렵겠지만 동일 작가 이케다 리요코의 그림이다. 다만 십수년이 흐른 후, 그림체가 상당히 손상된 뒤 팬들을 위해 그린 그림이라 솜씨가 변질되버렸다.
2001년판은 인쇄가 마모되거나 흐릿하게 나온 선이 많아서 이게 과연 20년 이후의 인쇄술인가? 의문이 든다. 본 내용을 다 안다면 차라리 일본 헌 만화책 가게에서 전권을 더 구입하는 편이 아름다운 오스칼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겠다.  


* <베르사이유의 장미 - 미스테리와 진실> 이란 책도 나왔는데,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미스테리가 별로 없고, 진실이랄 것도 없다. 정보가 진부하기 그지 없을 뿐더러, 팬이라면 대다수 알고 있는 내용이 전부다. 일러스트도 제대로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진정 베르사이유의 장미 오타쿠가 되길 원한다면 굳이 책을 사서 보기 보다는 웹상에서 넘쳐나는 베르사이유 장미 관련만 찾아보아도 충분하다.


* 우리나라 락 그룹인 <네메시스>가 <베르사이유의 장미>란 노래를 불렀다. 개인적으로는 만화의 기본 스토리에 충실한 노래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부를땐 오그라드는 친구들의 손발을 감상할 수 있다. 덧붙이면 가사 중, '잠들지 말아요 아직은 안돼요'부분은 오스칼이 앙드레에게 하는 말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랑보다 더 큰 변화'란 프랑스 대혁명을 의미하는 것임을 밝혀둔다. 마이크를 쥐고 가사를 음미하면 오그라드는 '자신의 손가락'도 발견할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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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9/21 16:22
얼마전 엽기민원님에게 생일 선물로 <대한민국 원주민 , 최규석, 창비 > 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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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에 연재될 때 스케치한 듯한 약간은 거친 그림체와 담담한 듯한 톤이 맘에 들어 챙겨보곤 했습니다.

시사 주간지에 연재되는 만화라서 해당 잡지가 발행되는 시기의 이슈와 어떤 연관이 있는 작품이라 오해(;)했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는 방식으로 해석하곤 했었습니다. 지금보니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해석했었나 싶군요.

자신이 기억하는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들, 가족들의 기억 속의 이야기들을 담담히 때로는 아프게 풀어냅니다.

작가는 저보다 두어살 많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와 저는 다른 시간을 산 듯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많은 기억들을 다시 하나 둘씩 꺼내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억해낸 이야기들은 또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저의 가족들의 기억도 제 손으로 복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원주민"인 우리 할머니 세대,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불편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제가 정리해보지 않으면 "대한민국 원주민"들의 이야기들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로 내려갈 때마다 부모님을 인터뷰해볼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도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우리가 써내려간 그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보면 의미있는 일일 듯 합니다.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준, 최규석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규석 작가의 홈페이지도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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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7/16 14:43
<2008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이런 책은 손에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 있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하 참 좋다.
더군다나 다들 어찌나 훌륭하신지.
인상깊었던 건, <사막여우 우리 앞으로 / 김숨>.
박민규는 잘 모르겠더라. <삼미슈퍼스타즈>는 단연 최고였고
작년에 <누런강 배한척>까진 좋았던거 같은데
이번에 실린건 좀;;;
늘 그렇듯 하성란의 정밀한 묘사는 돋보였고
중년층 작가들의 탄탄한 글도 참 좋았다.
아아아 달콤하구나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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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7/16 14:30

잘 정리된 인터뷰 형식의 글인데도 한권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문장 한문장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따끔거린다.
투쟁 1년을 넘기면서 나도 무심해져 버렸다.
너무 많아서 외우기도 힘든 이랜드계열사의 물건을 덜컥 사기도 했고,
(늘 사고나서 아차 한다)
홈에버가 홈플러스로 넘어갔을 때
투쟁 길어지겠구나 - 짧은 생각이 스치는 정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얘기가 낯설게 느껴지는 건,
온전히 내 무관심에서 비롯된 망각이다.
그리고 오만이다...
섣불리 이해한다고,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 싶다.
그들의 아우성과 눈물, 핏기가신 웃음 앞에 난 뭘 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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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7/08 15:01

소문이 떠들썩한 책은 잘 안산다.
서평이 호화찬란하면 더 정이 안간다.
근데 하도 요란하게 '나 좀 사줘, 나 좀 읽어봐' 칭얼거리길래 샀다.
코맥 매카시 <The road>.
나이 70넘은 이 할아버지 작가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잘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사실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소설 작가이자 평론가란다.
여튼 해외유명인사라면 이 책을 읽는게 유행인가 보지.
서평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책 앞뒤로 어찌나 찬사를 늘어놓는지. 순간 확- 거부감이 들었으나.
휘릭 책장을 넘겼다.
아이고, 암울해라. 칠흙같은 세상에 툭, 남겨진 아버지와 아들.
스토리는 단순 명료하나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숨이 막힌다.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그냥 無로 돌아간 느낌. 다시 시작한다면, 어떻게? 뭘?
줄곧 물음표와 느낌표가 솟아나는 책.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구나.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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