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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7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6/27 22:16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돈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썼다는 사실
-- 뭐, 그닥 충격적이진 않았다.
나 또한 글로 밥벌어 먹고 사니까.
그가 글을 쓸 때마다 장당 받을 원고료를 계산했던 거나,
내가 편당 받을 원고료를 셈하는 거나, 거기서 거기지 뭐.
(비난받을 짓은 아닌데, 단지 그가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 좀 깬다는 것 뿐이다ㅋ)

톨스토이처럼 풍족한 재산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작가들은 가난과 예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반복한다.
문제는 가난뱅이 치곤 그의 씀씀이가 참으로 헤프다는 거다.
아,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다.
광고도 나오기 전에 신상 책을 구입하고
영화? 보고 싶은거 다 본다.
품위 유지(?)를 위해 밥값 버금가는 커피와 케익도 아낌없이 척척 사먹고
택시도 곧잘 탄다.
아마 도스토예프스키처럼 도박이나 애인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진작 신용불량자가 되었겠지ㅋ

여튼, 그의 대작들을 관통하는 소재는 한결같이 '돈'이다.
돈 때문에 삶이 휘청거렸던 그로선
가장 잘 아는 것도 돈이고,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것도 돈이기 때문.
그가 했던 말 중에 인상깊은건
"돈은 시간이다."

"시간은 돈이다" 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반대로 "돈은 시간이다"라는 말은
좀 더 깊숙한 고민을 요한다.
시급 얼마 얼마로 시간당 돈을 받는게 익숙한 현대 사회,
돈이 있다면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할거고
발품팔아 학원가는 대신 과외 선생이 내 집으로 척척 찾아올 것이며
심지어 비싼 성형수술로 노화를 방지할수도 있다.
이 눈물겨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필수불가결한 것을 넘어서서 인생을 바꾸는 것이 되버린 게다.

그렇다면...  "돈이 있으면 행복할까"
돈이 행복을 좌우하는건 아니잖아요 - 는 - 성적은 행복 순이 아니잖아요 - 와 똑같다.
성적이 행복을 만들진 않지만, 행복하려면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그리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게 현실인걸 (역겹게도 대한민국에선)
돈이 많으면 담보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아이고. 원없이 펑펑 써봤으면 (더럽게도 대한민국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작품을 통해 '설교' 하지 않는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더 가치있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돈으로 얽히는 욕망, 사랑, 쾌락, 살인, 치정, 타락 등등을 보여줄 뿐이다.
너무 적나라하게 바닥까지 드러내서 좀 뜨끔하기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
요즘 돈 때문에 힘든 사람.
돈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
등등에게 이 책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를 권한다.


Posted by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