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6/20 <이갈리아의 딸들> 1부까지 읽고
  2. 2008/06/13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3. 2008/06/13 <이갈리아의 딸들>

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6/20 11:21
96년도쯤 읽었으니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은지 12년이 지났구나. 그 당시에 읽었을때도 센세이션 했는데 요즘 다시 읽으면서 드는 느낌도 새롭다.

몇일전 결혼한 친구에게 "아이 하나 더 안가지냐라?"라는 질문을 너무 쉽게 해버렸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아이를 가지는 것과 육아에 대한 부분이 여성들에게 의무와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고 말을 해버린것이다. 그 친구도 아이하나 갔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해줘서 다행이었다. 

이런 무의식적으로 행한 행동들이 그들에게 상처를 줄수 있다. 책에서도 브램 루스가 자신의 하우스바운드인 크리스토퍼에게 아무런 논의 없이 아이를 가졌다라고 말하고, 크리스토퍼가 자신의 자아실현을 새로운 아이때문에 못한다는 것에 좌절하는 모습이 책에 나오니 문뜩 그 친구생각이 났다. 

이 책의 장점중 하나는 남성 자신들이 현재 사회에서의 군림자로써의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볼수 있다는 것이다.  1부까지만 읽었는데, 나머지 2부도(예전에 읽었기 때문에 내용을 알지만) 재미있게 읽을것 같은 예감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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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ople++

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6/13 21:36
책을 처음 읽었을 땐 스치고 지나가는 만화가 두편 있었다.

이미라의 <남성해방대작전>과 김미영의 <왔다!>
(다들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길...)
두 편 모두 이갈리아의 딸들과 같은 컨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읽는 두편의 만화가 자꾸 떠올랐고,
덕분에 나도 모르게 진지한 이 내용이 자꾸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여졌다;;
(그 바람에 아주 애를 먹었다. )

비슷한 컨셉의 만화가 개그물이었기 때문도 있었겠지만,
읽고 난 후에 가장 곰곰하게 되씹어 본 것은
이 가상 컨셉이 왜웃음이 날까? 였다.

만화 때문은 아니더라도,  일상 주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여성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남성성'을 가지고 있는 건
그닥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개인의 개성정도 선에서 인정을 받거나
좀 더 사회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데 유리한 장점으로 분류된다.

반면, 남성의 여성성은 개그의 소재라던지 유머러스한 면으로 그려지기 쉽상이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성성'을 띈 남자는
개그나 희화화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사회 살아가는데 불리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여튼 이러한 사회적 성향을 나도 모르게 뼈속 깊숙히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점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고민 점도 많이 생겼다. 
성별의 구분과 차이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부터,
과연 해결점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고민까지.

내일 만나서 다함께 이야기 해보면 참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예상외로 야해서, 아주 술술 읽혔다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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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ople++

함께 즐겨요/책책책~ 2008/06/13 14:28


이갈리아는 꽤 매혹적이다.
여성이 온전하게 가슴을 드러내고 뱃일과 사회 요직을 맡으며,
특히 출산의 풍경은 나 역시 그 고통을 느껴보고 싶을 정도로 황홀하다.
분명 이 소설은 기존의 통념을 깨트리기에 충분.

1.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오르기가 무섭게 소녀용 브래이지어를 입기 시작해, 성인이 되자 각종 속옷들이 - 여성 속옷의 대부분은 편리함이나 땀 흡수 등 기능적인 면 보다는 몸의 보정, 가슴의 윤곽을 도드라지게 하거나 볼륨감을 더해주는 것들이다 - 날 유혹하기 시작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혹 원하는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만들기 위한 속옷들은 패션과 결부되면서 현대여성이라면 꼭 신경써야할 부분이 되어 버린 게다. 그게 누굴 위한건진 모르겠으나.

2.
한편 이갈리아에 사는 남성들은 '페호'를 입어야 한다. 그들의 성기가 다리 사이에서 덜렁거리지 않도록. 아, 고소해.

3.
<이갈리아의 딸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성 역할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 어렸을 적부터 인형놀이, 바느질, 요리 등의 교육을 받고 치마를 입은 남성과 칼싸움을 하고 바지와 셔츠에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한 여성.  
이갈리아에선 남성이 뱃일을 하겠다고 하면 코웃음친다. "어떻게 맨움(남성)이 배를 탈 수 있지?"  

4.
주목할 부분은 문제의식을 갖게된 맨움들이 '맨움해방전선'을 만든다는 거다. 마치 지금의 페미니즘처럼. 그들은 불합리한 차별에 분노한다. 그리고 움(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렇다. 단지 '성(性) '이 다를 뿐인데. 차이가 차별이 되어선 안된다.

5.
이갈리아를 정확히 뒤짚으면 2008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아니, 대부분의 나라겠지.
여성인권향상이니 뭐니 이래저래 여성의 지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건 사실이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암암리에 박혀있는 남성 중심적인 사고와 언어, 시스템 등은 여전히 두터운 유리벽을 형성하고 있다. 와장창 깨지는 그날을 고대한다.

6.
이갈리아를 읽고나니 온 몸의 때를 민 것처럼 시원하다. 근데 너무 박박 밀어서 좀 쓰리기도 하다. 하지만 때는 밀어야 하는 것. 깨끗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여튼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적어도 '여자라서', '남자니까' 란 말은 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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